Page 132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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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조주록 하
한 스님이 물었다.
“벗어난 사람은 누구입니까?”
“ 불,보살이니라.”
한 스님이 물었다.
“신령스런 풀이 아직 나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깨진다.”
“ 냄새 맡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 선 채로 죽은 놈과 같다.”
“ 제가 어울려도 됩니까?”
“ 누가 오더라도 그에게 말을 걸지 말라.”
한 스님이 물었다.
“조사의 뜻과 경전의 가르침이 같습니까,다릅니까?”
“ 갓 출가하여 계도 받지 않았으면서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묻
는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성스러움입니까?”
“ 평범하지 않은 것이다.”
“ 무엇이 평범함입니까?”
“ 성스럽지 않은 것이다.”
“ 평범하지도 성스럽지도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 훌륭한 선승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