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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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조주록 하
한 사람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종승(宗乘)에 관해서 한마디 해주십시오.”
“ 오늘은 그대 관리에게 줄 돈이 없소.”
한 스님이 물었다.
“제게 별다른 질문이 없으니 스님께서도 별달리 대답하지 마소
서.”
“ 괴상하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3승의 가르침말고,어떻게 사람을 가르치십니까?”
“ 이 세계가 생긴 이래로 해와 달이 바뀐 적이 없다.”
한 스님이 물었다.
“세 곳[三處:根․境․識]이 통하지 않는데,어떻게 식(識)을 떨
어버립니까?”
“ 식이란 그 분수 밖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여러 기틀들이 모여들 때,그 가운데 일은 어떻습니까?”
“ 내 눈은 본시 바르므로 그 가운데 일은 말하지 않는다.”
한 스님이 물었다.
“깨끗한 곳에도 머무르지 않는 사람은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