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P. 167

1.상 당(나머지 말) 167


               “지나오지 않았습니다.”
               “ 오늘 이 소금 암거래하는 놈을 붙잡았다.”


               한번은 죽은 스님의 장례를 치르면서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죽은 사람 하나를 무수한 사람들이 보내는구나”하시고는 다시
            “수많은 죽은 자들이 산 사람 하나를 보내는구나”하셨다.
               그때 한 스님이 물었다.
               “마음이 살았습니까,몸이 살았습니까?”

               “ 몸과 마음 모두 다 살아 있지 않다.”
               “ 이것은 어떻습니까?”
               “ 죽은 놈이다.”



               한 스님이 고양이를 보고 물었다.
               “저는 고양이라고 부릅니다만,스님께서는 무어라고 부르십니
            까?”
               “ 고양이라고 부르는 건 너다.”



               진주(鎭州)의 대왕이 스님을 뵈러 오자 시자가 와서 “대왕이 오
            십니다”하고 알리니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께서는 만복하소서!”

               “ 아직 오시지 않았고 방금 절 문 아래 도착하셨습니다.”
               “ 대왕이 또 오시느냐?”


               변소[東司]위에서 문원(文遠)을 부르자 문원이 “예!”하니 스님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