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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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 당(나머지 말) 169


            승당으로 돌아왔는데,두 사람이 찾아와 묻기를 “아까의 인연은 어
            떻습니까?”하자 스님께서는 하하!하고 크게 웃었다.
               하루는 두 사람이 스님께 물었다.
               “어디 다녀오셨습니까?”

               “ 오백 존자께 예배하고 왔네.”
               “ 오백 마리 물소들이야,그 존자들은.”
               “ 어째서 오백 마리 물소가 되었는가?”
               한산이 “아이고,아이고!”하자 스님께서는 “하하!”하고 크게

            웃었다.


               스님께서 행각할 때 두 암주를 만났는데,한 사람은 갈래머리를
            땋아 올린 동자 모습이었다.스님께서 문안인사를 하였으나 두 사

            람은 별로 돌아보지도 않았다.이튿날 이른 새벽 갈래머리 땋아 올
            린 동자가 밥 한 솥을 가지고 와서 땅에 내려놓더니 세 몫으로 나
            누었다.암주는 자리를 들고 가까이 가서 앉고 갈래머리 동자도 자
            리를 가지고 가까이 가서 마주 앉았으나 역시 스님은 부르지 않았

            다.그러자 스님께서도 마찬가지로 자리를 가지고 가까이 가서 앉
            았는데,갈래머리 동자가 스님을 노려보니 암주가 말하였다.
               “일찍 깨웠다고 말하지 마시오.또 밤길 가는 사람이 있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왜 이 행자를 가르치지 않소?”
               “ 그는 마을 집 아이요.”
               “ 하마터면 그냥 놓칠 뻔했군.”
               그러자 갈래머리 동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암주를 노려보면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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