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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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31
30.
하루는 스님께서 대중들과 물가에 서 계셨다.그때 마침 거북이
한 마리가 강 언덕 위에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스님께서 손가락으로
그 거북이를 가리키자 거북이가 물속으로 들어갔다.이에 스님께서
도 곧 선원으로 돌아오셨다.
31.
위산스님이 상당하여 한참을 잠자코 계시자 한 스님이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대중을 위해 불법을 설해 주십시오.”
그러자 위산스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그대들을 위하느라 되게 고생만 했다.”
그 스님이 이 이야기를 스님께 말씀드렸더니 스님께서 말씀하셨
다.
“예전 사람에게는 그러한 노파심이 있었다.”
그 스님이 같은 이야기를 현사스님에게 하였더니 현사스님이 말
하였다.
“주지 노스님이 옛사람 일을 지나쳐 버렸구나.”
이에 스님께서 현사스님에게 물으셨다.
“어디가 내가 옛사람의 일을 지나쳐 버린 곳이냐?”
“ 가엾은 위산스님!그 중의 한마디 질문에 산산조각이 나다니!”
32.
하루는 스님께서 대광사(大光寺)에서 온 스님에게 물으셨다.
“무엇이 큰 빛[大光]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