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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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43
사람이었다.”
50.
하루는 스님께서 현사스님에게 물으셨다.
“그대가 그곳을 주지해 보니 어떤 형제들이 그대에게 가까이 의
지하더냐?”
“ 모든 것을 배워서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겠다.”
“ 옳은 말씀입니다.저도 그렇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 어떻게 말하겠느냐?”
“ 배우지 않고서 모든 것을 다 배운 사람이라 하겠습니다.”
51.
하루는 현사스님이 스님께 물었다.
“초경사에서 특별히 차를 보내 왔습니다.”
“ 그대도 올라와도 된다.”
“ 응당 그래야 되겠지요.”
“ 이것은 바깥 일[外物]이 아니다.”
“ 그렇다고 안의 일도 아닙니다.”
“ 그래,그래!”
52.
하루는 현사스님이 산에 올라와 스님을 뵙고 물었다.
“말을 했다 하면 맞지 않는 말이 없지만 누가 그것을 알아줍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