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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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설봉록


            까?”
               “ 원래 그런 줄*안다면 제대로 아는 것이지.”
                            1 0)
               “ 기뻐하십시오!저기 초경스님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 네 스스로 쪼개고 나누어서 무엇을 하려느냐?”

               “ 스님께서는 그런 망언을 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 네가 바로 망언을 한 것이다.”


               53.

               하루는 스님께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온 누리를 움켜잡고 좁쌀 알갱이만하게 만들어서 그대들의 얼굴
            에 던지겠다.이 칠통들아!무슨 말인지 모르겠거든 북을 쳐서 운력
            이나 하거라.”



               54.
               하루는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남산에 자라코뱀[鼈鼻蛇:코브라]한 마리가 있으니 여러분은 잘

            살펴 다녀야 한다.”
               이때 장경스님이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오늘 이 법당 안에도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 스님이 현사스님에게 이야기하자 현사스님이 말하였다.
               “그 말은 혜릉사형이라야만 할 수 있는 말이다.그렇긴 하나 나라

            면 그렇게 말하지 않겠다.”

            *‘원래 그런 것[自如]’이라고 한 것은 ‘저절로 안다[自知]’의 잘못이 아닌가 한
              다.【원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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