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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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47


               “저는 모르겠습니다.”
               “ 그대가 나에게 물어보아라.내가 말해 주겠다.”
               강사가 절을 올리니 스님께서 그대로 걷어차서 넘어뜨렸다.


               59.

               하루는 장생스님이 산에 들어와 스님께 절을 올리자 스님께서 물
            으셨다.
               “그대가 주지살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소바리[牛具]는 있느

            냐?”
               “ 없습니다.”
               그 후 장생스님이 떠나려 하여 산을 나서는데 스님께서는 그를
            격려해 주며 양식을 딸려 보냈다.산문에 이르러 장생스님이 막 떠
            나려는데 스님께서 “장생스님!”하고 불렀다.

               장생스님이 고개를 돌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동산(洞山)스
            님이 말씀하신 것이야!동산스님의 말씀이야!”라고 하니 장생스님이
            “예,알겠습니다”하고는 곧 길을 떠났다.
               후에 원주가 스님께 물었다.
               “조금 전에 스님께서 ‘동산스님의 말씀이다’라고 하신 말씀은 무

            슨 뜻입니까?”
               스님께서는 손으로 입을 가리켰다가 또 다리를 가리키셨다.


               60.

               한 스님이 산기슭에 암자를 짓고 여러 해 동안 머리를 깎지 않고
            오직 한 자루의 나무국자를 만들어 개울가에 가서 물만 떠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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