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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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45
“스님은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 남산을 들먹여 무얼 하려는가’라고 하겠다.”
이때 운문스님이 주장자를 꿈틀거리며 스님 앞에 들이밀자 스님
께서는 벌벌 떠는 시늉을 하며 입을 벌리고 혓바닥을 내밀었다.
55.
하루는 운력을 하다가 장생스님이 삿갓을 쓰고 앞서 가는 것을
보고 스님께서 물으셨다.
“옛 스님이 말씀하시기를,‘보리집 모자 속의 사람이 원래 옛날
그 사람이라는 사실을 누가 알리요’라고 하였는데 그 뜻이 무엇이겠
느냐?”
장생스님이 삿갓을 옆으로 제치면서 “이것은 어떤 사람의 말입니
까?”하니 스님께서는 그만두셨다.
56.
스님께서 언젠가 말씀하셨다.
“3세 모든 부처님이 불꽃 속에서 대법륜을 굴리신다.”
이때 운문스님이 모시고 섰다가 말하였다.
“불꽃이 3세 모든 부처님을 위해 설법하니 3세 모든 부처님들이
땅에 서서 그 설법을 듣습니다.”
57.
하루는 스님께서 청봉(淸峰)스님을 시험해 보려고 그에게 물으셨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