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1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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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41


               18.상골봉(象骨峰)


               우람하구나 커다란 짐승,더더욱 위엄스럽구나
               오랑캐 나라에서 부처님 땅 찾아와 귀의하고

               일찍이 보현보살의 행원력을 받았고
               이어 설봉 노스님 애써 수행하신 공덕을 따랐네.


               어찌하여 마른 뼈를 길이 돌 속에 묻고
               다시는 두 이빨 바람에 내보이지 않는가
               허깨비 육신은 다 태웠으나 이름은 남았으니

               진실한 영혼이란 원래가 저 바다 끝 동쪽에서 솟아오르네.
               屹哉巨獸更威雄 夷國來歸佛地中
               曾授普賢行願力 仍從雪老苦修功
               如何孤骨長埋石 無復雙牙再露風

               焚却幻身名尙在 眞靈元自海涯東



               19.마향석(磨香石)



               하늘이 별빛을 내려 돌 넋에 향기 나는데
               누가 말했나,산마루 밑 푸른 언덕에 마향석이 놓여 있다고
               개인 날 실 같은 연기 갈라짐은 바람에 하늘거림이 아니며
               밤에 요정 같은 꽃을 토함은 달빛 띠고 올라옴일세.


               그 향기 자용차(紫茸茶)의 진한 맛과 품격을 비할 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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