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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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스님께서도 그만두었다.
보복 종전(保福從展:?~928)스님이 처음으로 스님을 찾아뵈었을
때였다.스님께서 “알겠는가?”라고 하니 보복스님이 가까이 다가오려
하자 스님께서 지팡이로 더 못 오게 막았다.
이에 보복스님은 당장에 귀결처를 알게 되었다.
스님께서 하루는 소경 융수(紹卿隆壽:설봉스님의 法嗣)스님과 산
행을 할 때였다.토란 잎사귀가 흔들거리는 것을 보고 손으로 그것
을 가리키자 소경스님이 말하였다.
“저는 몹시 두렵고 겁이 납니다.”
“ 이곳은 너의 집안인데 무엇이 두렵단 말인가?”
소경스님은 짐을 내려놓듯 깨친 바가 있었다.
하루는 스님께서 영운스님에게 물으셨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앞도 삼삼 뒤도 삼삼[前三三後三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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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는데 그 뜻이 무엇인가?”
“ 물속의 고기요,산 위의 새입니다.”
“ 무슨 뜻인가?”
“ 활을 쏠 만큼 높고 낚시질 할 만큼 깊습니다.”
하루는 한 스님에게 물으셨다.
“어디서 왔는가?”
*성철스님 법어집 1집 7권 자기를 바로 봅시다 177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