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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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설봉록


               “어디서 왔는가?”
               “ 조주에서 왔습니다.”
               “ 조주스님은 어떤 법문을 하시던가?”
               그 스님이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조주스님이라야 비로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다.”


               하루는 스님께서 장경 혜릉스님을 보고 말씀하시기를,“이것이 무
            엇인가?”하니 장경스님이 말하였다.
               “날씨가 맑으니 운력하기에 좋습니다.”



               하루는 스님께서 물으셨다.
               “어디서 왔는가?”
               “ 강서(江西)에서 왔습니다.”
               “ 어디서 달마스님을 만났는가?”

               “ 달마스님은 머지 않아 곧 이곳을 떠나실 것입니다.”
               장경스님이 대신 말하였다.
               “어젯밤에는 대목(大目)스님에게서 자고 왔습니다.”


               하루는 스님께서 운력을 하시다가 장작을 쪼개서 한 무더기의 불
            을 피워 놓고 말씀하시기를,“대중들아!가까이 와서 불을 쬐라”하

            니 장경스님이 장작 한 개비를 들고 와서 불 속에 던지면서 “스님과
            인연을 맺었습니다”하였다.


               한 스님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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