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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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中 129


               법등(法燈)스님이 말하였다.
               “이것이 웬 좋은 김입니까?”
               “ 기틀에 맞지 않는다.”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대중스님들께 주십시오.”



               한 스님이 문안을 드리자 스님께서는 향로를 가리키며 말씀하
            셨다.
               “그대는 무어라고 부르겠느냐?”

               “ 향로라고 부르진 못합니다.”
               “ 그런 도리는 아니다.”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화장하는[粧]향입니다.”


               하루는 옷소매를 잡고 한 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이것을 무어라고 부르겠느냐?”
               “ 장삼의 소매일 뿐입니다.”
               “ 그렇지 않다.”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일 뿐입니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3세 모든 부처님이 일시에 나타나는 것입니까?”
               “ 나는 고깃배 위의 사씨네 셋째 아들[謝三郞]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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