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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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현사록


               “무엇이 3세의 불신(佛身)입니까?”
               “ 그대는 행각하는 중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한 꽃에서 다섯 꽃잎이 핀다’한 것입니까?”
               “ 그대가 말해 보아라.”

               “ 무엇이 ‘자연히 열매를 맺으리라’한 것입니까?”
               “ 그래도 여전히 잠꼬대를 하고 있구나.”
               “ 그래도 해봐야 할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 있지.”
               “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 되겠다 하는 것도 필요 없다.”

               스님께서는 이리하여 조사의 의도를 노래하였다.


                 한 꽃이 본래 나지 않으니
                 보리도 편안할 뿐이어라
                 모든 법 항상 숨고 나타나는데
                 마음자리는 진실된 종승에 응하네.

                 一花本無生 菩提亦只寧
                 諸法常隱顯 心地應眞乘


               21.
               하루는 왕대왕(王大王)이 사신을 보내 김[紫菜]을 스님과 대중

            에게 올리니 스님께서 이를 듣고 스님들에게 물으셨다.
               “이것은 어느 곳의 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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