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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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현사록
“저는 모르겠습니다.”
“ 난들 또 어찌 알겠나.”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떻게 해나가야 보고 듣는 데에 집착하지 않겠습니까?”
“ 그대는 무엇을 보고 듣는다고 하는가?”
“ 보고 듣는 것 말입니다.보고 듣는 것.”
“ 이 눈감고 조는 놈아!”
한 스님이 물었다.
“말이 맞지 않았을 땐 어찌합니까?”
“ 그대는 무어라고 부르겠느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을 하면 생사에 매이지 않겠습니까?”
“ 칠통을 만들라.”
“ 어째서 그렇습니까?”
“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안국원[安國院:스님은 광화 원년(898)에 왕심지의 명으로
여기 머물렀다]의 가풍입니까?”
“ 그대의 가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