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P. 133

현사록 中 133


            는 약속을 모두 정했으나 한가운데 있는 나무만은 팔지 않았다.
            그대는 어떻게 하겠느냐?”
               그러자 경두타가 물었다.

               “무엇이 한 그루의 나무입니까?”
               “ 그대는 나를 모르고,나는 그대를 모른다.”
               “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 분명히 너에게 말했었지.각자 서로를 모른다고.”
               “ 모르다니,무엇을 모른다는 것입니까?”
               “ 무엇을 모르는지를 모른다.”

               경두타가 물었다.
               “스님께서 설봉에 계시면서 ‘마치 물이 물로 되돌아가는 것과
            같다’라고 말씀하신 뜻이 무엇이었습니까?”

               “ 그대는 물을 아느냐?”
               경두타가 물었다.
               “종락(從諾)스님이 영운(靈雲)스님에게 묻기를,‘무엇이 부처님

            이 세간에 출현하기 전의 일입니까?’하니 영운스님은 불자를 일
            으켜 세웠습니다.다시 ‘무엇이 세간에 출현하신 뒤의 일입니까?’
            하고 물었더니,영운스님은 역시 불자를 일으켜 세웠습니다.이는
            나누어지는 것입니까?나누어지지 않는 것입니까?”

               “ 무엇이 나뉘지 않음인가?”
               “ 무엇이 나뉨입니까?”

               “ 동서남북.”
               “ 무엇이 나뉘지 않음입니까?”
               “ 남북.”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