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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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中 159


                 이로부터 진실한 깨달음의 법회에 오르니
                 시방국토가 인연에 계합하네.
                 招慶法堂此日昇 大地虛空絶纖塵
                 自此登其眞覺會 十方國土契緣因


               30.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여러 스님네들이여,보는가,아는가.천 가지 오묘한 작용이 그
            바탕은 다름이 없다.어떻게 이해하겠느냐,어떻게 알아보겠느냐.

            말은 실답지 않음이 없고 이치는 두루하지 않음이 없다.대지와
            허공에 다시는 다른 것이 없기 때문이다.여러 스님네들이여,시방

            세계가 모두 이와 같다.쉽게 알고 싶은가.내 지금 그대들에게 말
            해 주겠다.스님네들이여,그대들은 빠짐없이 갖추고 있는데 어째
            서 모르는가?알고 모르는 것이 어떤 경계이더냐?일없으니 오래
            서 있지 말고 몸조심하라.”



               31.

               초경스님이 차 마시는 자리를 마련하고 바래다주는 길에 스님
            께서 말씀하셨다.
               “초경,오늘 초대에 감사하네.”

               “ 소소한 것이라서 매일 마신다 해도 분수 밖은 아닙니다.”
               “ 그렇다면 내일은 오로지 차만 마시겠네.”
               “ 누가 그렇게 말해 주던가요?”

               “ 그건 왜?”
               “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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