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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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현사록


            다.편지를 들고 일어나 그 스님에게 물었다.
               “알았느냐?”
               “ 모르겠습니다.”

               “ 듣지도 못했더냐.군자는 천리에 같은 풍모라 했던 것을.”
               그 스님이 이를 전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설봉 늙은이가 그냥 지나쳐 버리는 줄도 모르는군.”

               “ 스님의 높으신 뜻은 어떻습니까?
               “이른봄은 아직 쌀쌀하다는 것을 모르는구나.”



               스님께서 설봉에 계실 때였다.설봉스님이 상당하여 대중이 모
            였는데,한 스님이 “몸조심하시오”하고 나가 버리자 설봉스님께
            서 말씀하셨다.

               “다들 이 스님만 같다면 내 마음에 부담을 상당히 덜었을 텐
            데.”
               그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스님께서 이처럼 사람을 지도하신다면 민(閩)땅 성안의 사람
            들을 모두 눈멀게 할 것입니다.”
               “ 그대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 몽둥이 30대는 족히 때려 주겠습니다.”



               “ 부처님 가신 곳을 알고자 하는가?이 말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하신 부대사(傅大士)의 말씀을*거론하면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1 0)

            *부대사 게송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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