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6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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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현사록
어떤 사람이 나에게 어떤 종지를 아느냐 묻는다면
불자를 가져와 때리지 않으리.
也大差也大差 捲起簾來見天下
若人問我解何宗 拈將拂來不要打
2.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나는 석가와 동참(同參: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법을 묻는 일)했
다.”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 석가와 함께 동참한다고 하신 말씀을 들었습니다만
어떤 사람을 찾아뵈었는지요?”
“ 낚싯배 위의 사씨네 셋째 아들이라네.”
설봉스님께서 물으셨다.
“어떤 사람이 비두타(備頭陀)인가?”
“ 감히 속임수로 사람을 겁주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대중운력으로 땔감을 나르던 차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분들은 모조리 내 힘을 입는다.”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의 힘을 입는다고 한다면 무엇 때문에 대중운력을 합니
까?”
“ 대중운력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땔감을 얻어서 돌아가겠느
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