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2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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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현사록


               “그대의 눈으로 나루터를 삼아라.”
               “ 얻지 못한 자는 어찌합니까?”
               “ 빨리 참구해야지.”



               10.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험악함을 보거나 호랑이와 칼 등 갖가지 일이 닥쳐
            와서 그대의 신명을 위협하는 것을 보면 문득 한없는 공포심을 낸

            다.이는 흡사 세간의 화가가 스스로 지옥변상도를 그리고,호랑이
            와 칼을 그려 놓고는 좋다 하며 보다가 도리어 공포심을 내는 것
            과도 같다.이는 역시 다른 사람이 그대에게 허물이 되는 것은 아
            니다.

               그대로 지금 이 허깨비의 현혹을 면하고 싶으냐.금강(金剛)의
            눈동자를 알기만 하면 된다.알기만 하면 가느다란 티끌만큼도 드

            러내게 하지 못하는데,어느 곳에 다시 호랑이와 칼이 있어 그대
            를 위협하며 겁줄 줄을 알겠는가.나아가 석가부처님에게서도 이
            같은 재주는 나올 곳을 찾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나는 그대들에게 말한다.사문의 눈은 세계를 꽉 잡고

            천지를 담아 덮어서 실낱만큼도 새나가지 못하게 하는데 어느 곳
            에 그대가 알아야 하는 그 무엇이 또 있겠느냐고.이러한 해탈,이

            러한 대단함을 어찌 참구하지 않는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종문 가운데의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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