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4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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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현사록
스님께서는 입으로 한 번 훅 하고 불었다.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열반입니까?”
“ 너를 묻어 버리겠다.”
한 스님이 물었다.
“12분교는 필요치 않습니다.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
니까?”
“ 12분교는 필요치 않다.”
한 스님이 물었다.
“옛사람은 모두가 눈을 깜짝이며 봄으로써 사람을 지도하였습
니다.스님께서는 무엇으로 사람을 지도하십니까?”
“ 나는 눈을 깜짝이고 보는 것으로 사람을 지도하지는 않는다.”
“ 저는 여기에서 무엇 때문에 말하지 못할까요?”
“ 조금 전에 그대의 입을 막았는데 어떻게 말할 줄 알겠느냐.”
한 스님이 물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발을 들고 발을 딛는 것이 도량 아님이
없다’고 하였습니다.무엇이 도량입니까?”
“ 너를 묻어 버리겠다.”
“ 무엇 때문에 이처럼 보기가 어렵습니까?”
“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