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3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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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下 193
“눈감고 졸아서 무얼 하느냐.”
“ 스님께서는 왜 학인을 지도하지 않으십니까?”
“ 이 멍청아!”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사문의 눈입니까?”
“ 콧구멍을 막아라.”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그대에게 말한다.수시로 길이 해골바가지를 막고 콧구멍
을 갈아 부쉈는데도 그대가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한다고.그러므
로 ‘해골바가지가 항상 세계를 관여하고 콧구멍이 가풍을 갈고 저
촉한다’고 하는 것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학인 본분의 일입니까?”
“ 이것이 그대의 본분사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겁화(劫火)가 활활 타며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태울 때 이 사람
은 어찌됩니까?”
“ 해골바가지의 뒤이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금강역사(金剛力士)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