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7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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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下 197


            태(胎)속으로 들어가 끌려 다니면서 재갈을 물고 안장을 지리라.
            정말 쉽게 들을 일이 아니니 크게 두려워해야 한다.이 번뇌의 악
            업인연은 한 겁이나 두 겁에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금강

            과 수명을 같이한다.알겠는가.”


               한 스님이 모시고 섰는데 스님께서 눈앞의 땅에 흰 점을 보더

            니 지팡이로 지적하면서 그 스님에게 물으셨다.
               “보았는가.”
               “ 보았습니다.”

               이처럼 세 번을 물어 모두 보았다고 대답하자,스님께서 말씀하
            셨다.
               “그대도 보고 나도 보았는데 무엇 때문에 말할 줄 모르는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꿰맨 흔적이 없는 탑[無縫塔]입니까?”

               “ 이 바늘땀[縫]하나 정도의 크기다.”


               스님께서 땔감을 쪼개다가 호랑이를 보았다.한 스님이 “스님!
            호랑입니다!”하자 “그대가 호랑이다”하셨다.그 뒤 절로 되돌아

            오자 그 스님이 찾아와서 더 자세한 법문을 청하였다.
               “스님,오늘 호랑이를 보았다고 하였더니 바로 저라고 하셨습니

            다.그 높은 의미가 무엇입니까?”
               “ 사바세계에는 네 가지 극히 중요한 일이 있는데,이를 꿰뚫은
            사람이라면 5음18계를 벗어난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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