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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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上 53


               “왔다 갔다 하면 된다.”
               “ 그렇다면 전도된 것도 완전히 옳겠습니다.”
               “ 옳다 한들 또 옳은 것은 무엇이며,옳지 않다 한들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이겠는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말이며 논리입니까?”
               “ 그대는 질문을 꺼낼 수 있겠는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산중의 진짜 주인입니까?”
               “ 산중의 주인도 모른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모든 부처님께서 자비를 드리우시는 일입니까?”

               “ 그대는 벌써 알고서 나에게 물으러 왔다.”
               “ 어째서 도리어 그렇습니까?”
               “ 그대가 모르기 때문이지.”



               29.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러할 뿐인데 다시 무슨 말씀을 찾으려
            하는가.여러분 앞에서 보리열반을 설하겠는가,능가경(楞伽經)사
            익경(思益經)을 설할 수 있겠는가.‘이는 조사의 말씀이다’,‘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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