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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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현사록


            큰스님들의 이론이다’라고 설할 수 있겠는가.
               여러 스님네들이여,어째서 그런가.그대가 마음속으로 헤아리
            고 말이나 외워서 되는 도리가 아니며,사람 앞에서 ‘이는 부처님

            께서 어느어느 때 하신 말씀이며 이는 어느어느 경․율․논의 말
            씀이다’라고 들먹일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님네들이여,경전은 경전대로 그것을 강의하는 강주가 있다.

            그러므로 달마대사께서 이렇게 특별히 오셔서 ‘심인(心印)만을 단
            독으로 전하고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으니,요컨대
            본래부터 내려온 본분의 심지법문(心地法門)을 그대들에게 알게

            하였던 것이다.하루종일 그대 본분의 심지법문 아닌 것이 없는데,
            깨달았는가,알아냈는가.
               이제 그대들에게 다 설파해 주었으니 여러분 각자가 직접 밝혀

            야만 한다.
               위와 같은 말을 알아듣겠는가.온 시방세계가 한 법도 이것 아
            님이 없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경사(經師)입니까?”
               “ 나는 이렇게 들었다…….”
               “ 무엇이 율사(律師)입니까?”

               “ 부처다.”
               “ 무엇이 논사(論師)입니까?”

               “ 법이다.”
               “ 스님께서는 앞서 경․율․논의 강주를 세 부류로 나누지 않으
            셨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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