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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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上 55
“그대는 경․율․논을 아는가?”
“ 경과 율과 논이겠지요.”
“ 어찌 경․율․논을 알았겠느냐.허망한 말일 뿐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조사의 말씀이나 외우고 다니지 않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
까?”
“ 그대가 어찌 알겠는가.”
“ 어떤 사람이기에 말입니까.”
“ 나는 아니다.”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떻게 해야만 말이나 외우고 다니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있습
니까?”
“ 그대는 잘못이 적지 않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주인 가운데 주인입니까?”
“ 여기는 북원(北院)이다.”
“ 스님께서는 안녕하십시오.”
“ 그대는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법왕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