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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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현사록
“그 많은 법왕을 어디다 쓰려고?”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5온이 다 공하다는 것입니까?”
“ 무슨 잠꼬대냐.”
30.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여러 스님네들이여,광대자재한 견문각지는 지혜롭고 원통하
며 청정하다.끝없는 등불을 길이 태우고 모래알 같은 세계에 두
루하여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것이 없다.범부와 성인이 낱낱이
해탈이며 낱낱이 여여하다.여러분은 이러한 안락을 얻었느냐,이
러한 맑고 텅 빈 경지를 얻었느냐,이런 자재를 얻었느냐,이렇게
밝게 바라봄을 얻었느냐.
위풍당당한 광채가 환하게 드러나니 이것은 알음알이로 헤아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며,지혜로 꿰뚫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넓고 아득하여 예와 지금에 환히 빛나고 3계(三界)와 4생9류(四生
九類)중생 등 천차만별한 것에 사무치니 소는 소이고 말은 말이
며 나귀는 나귀고 양은 양이다.여러분들이여,승과 속이 분명하니
그 시비를 가려내야 하며 이렇게 허투루 세월을 보내서는 안 된
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끝없는 등불을 길이 태웁니까?”
“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