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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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태고록
듣기만 하고서 깨닫지 못하는 지혜 없는 이
이를 일러 귀머거리요 벙어리라 하네
본다 하나 보지 못하고 들으면서 듣지 못하는
이러한 근기를 위해 모아낸 것이
몽산(蒙山)*선지식의 삼매공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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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피우고 꽃 뿌리는 경황없는 사이에도 신령함이 날카롭고
예불하고 경 외우는 또록또록한 사이에도 신령함은 날카롭네
이 또록또록함으로 이해하고 관(觀)을 지으면
삼매의 이치를 차츰 성취하리라.
삼매 삼매로다 그 밝음이여
비로자나의 법체가 원성(圓成)*을 나타내네
17)
좋고 좋도다 삼매의 많음이여
좋고 좋은 삼매여,삼매 삼매가 이루어졌도다.
화장세계(華藏世界)바다가 단박 나타나니
화장세계 겹겹이 다함이 없네
나는 일찍이 듣고 보았으나 이제야 믿나니
다니며 놀며 밟아 보리라.
* 몽산(蒙山):원(元)나라 스님.저서로 법어약록(法語略錄)과 수심결(修心
訣)이 있다.
*원성(圓成):원성실성(圓成實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