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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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上 105




               3.산중생활을 즐거워함[山中自樂歌]













               수염도 깎지 않고 머리도 깎지 않으니
               마치 귀신의 머리에 나찰(羅刹:악귀)같구나

               미련하고 어리석기는 돌대가리 같고
               어리석고 멍청하기는 말뚝 같구나.



               짚신 다 헤지도록 조사 두루 찾아다니는데
               나쁜 소리․거짓말을 기계처럼 쏟아내네
               라라리 리라라

               홀로 와서 이 곡조 즐거이 부르노라.



               대원나라의 천자는 성인 중의 성인으로
               내게 이 절을 주어 세월을 보내나니
               산중의 이 즐거움 함께할 이 아무도 없어

               어설프고 조촐한 생활 나 혼자서 좋아하네.



               이 물과 돌과 함께 언제나 스스로 즐길지언정
               세상 사람과 이 즐거움 나누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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