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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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上 107


               한가한 중 포대(布帒)*는 너무나 일이 없어
                                   1 9)
               세속의 술집에서 술찌꺼기에 취했었네.



               예로부터 성현들의 즐거움 이러했으니
               부질없이 헛된 명성 남긴들 얼마나 쓸쓸하리

               이것 좋은 줄 아는 이도 만나기 어렵거늘
               하물며 이것을 만들어 즐기고 행하는 이이겠는가.



               그대는 이러한 태고의 즐거움을 보라
               두타(頭陀)가 취해 춤추매 광풍이 온 골짜기에 일어나니
               스스로 즐거워 계절이 가는 줄도 알지 못하고

               피고 지는 바위꽃을 바라볼 뿐이네.



















              도왔다.죽을 때에는 스스로 관속에 들어가 죽었다.
            *포대(布帒):중국 스님.이름은 계차(契此)이며 명주(明州)봉화현(奉化縣)사
              람이다.언제나 지팡이에 자루를 걸어 메고 필요한 물건은 모두 그 속에 넣
              어 거리로 다니면서 무엇이나 보기만 하면 달라고 하였다.먹을 것은 무엇이
              나 주기만 하면 받아먹으면서 조금씩 나누어 그 자루에 넣곤 하였으므로 사
              람들이 별호를 지어 장정자(長汀子)또는 포대화상(布帒和尙)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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