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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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上 103


               사바세계는 많은 산과 많은 물이 있고
               화장세계 안에는 부동존(不動尊)이 계시는데

               위로는 아비 없고 아래로는 자손 없어도
               걸릴 것 없고 마음 든든하다네.



               삼칠근(三七斤)을 삼키고 토하고
               세 몸[三身]에 입 달린 흔적 없는데
               달고 매운 온갖 풀 다 먹으며

               언덕 위에도 물살 중에도 언제나 있네.


               물살 가운데 커다란 배 한 척 있는데

               모든 나라 사람과 물건을 다 실어도 장애 없나니
               한산(寒山)․습득(拾得)은 큰 원수나 되는 듯

               잠깐도 떠나지 않고 항상 같이 있다네.


               매우 친하다가 마음이 멀어져 바다에서 싸우다가

               배를 깨뜨리고 진주를 흩을 때에
               고기와 용,새우와 게가 이 보배 얻어

               바다 밑에 깊이깊이 간직해 두었나니
               다니거나 누웠거나 옷 입고 밥 먹을 때
               이 보물의 덕을 받으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네.



               아야,아야,이렇고 이러하나니
               요새 사람들 애써 구할까 두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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