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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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운암을 노래함[白雲菴歌]
소요산 위에 흰구름 많아
언제나 소요산 위의 달과 짝하고
때로는 맑은 바람이 있어 좋은 일 많으니
더욱 절묘한 다른 산의 경치를 알려주네.
흰구름 무심히 온 하늘에 퍼졌다가
마치 큰 화로의 한 점 눈같이 없어지고
차별 없이 사방에 비를 내리면
곳곳마다 물물마다 모두 기뻐하는구나.
어느 새 이 산 속에 되돌아옴을 기뻐하니
산은 빛을 띠고 물은 졸졸 흐른다
묵은 암자 어렴풋하나 안개 속 아니거니
잇단 구름 험한 길에 푸른 이끼 미끄럽네.
이리 기울고 저리 기울고,가다 서고 다시 가나니
그 누가 시자인가,오직 주장자[榔木栗]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