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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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下 123


               얽매임 없어 자유롭고 자재하여라.



               털끝만한 범부나 성인의 견해도 모두 없애 버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나니
               아아,이 무엇인고

               암자 앞의 소나무․잣나무는 추위에도 변하지 않네.





                 월담(月潭)


               고요하고 커다란 허공에

               두렷한 광명이 홀로 드러나니
               그림자는 깊은 못에 떨어지고

               빛은 수많은 물결에 갈라진다.


               묘한 밝음이여

               만상을 용납하여 하나도 빠뜨림이 없고
               묘한 맑음이여

               모든 냇물을 받아들여도 항상 넘치지 않네
               대천(大千)에 사무치고도 그 빛은 남음이 있고
               천하[八紘]를 띄우고도 그 물결 넘치지 않네.



               달이 못에 비치매 둘이 아니요
               못이 달을 비추매 하나 아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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