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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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드리워 아이를 가리킨들 어떠리.
영장로(英長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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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癸卯)년 가을에 우연히 월남정사(月南精舍)에서 놀다가
이 게송을 지어 당두(堂頭)고저영(古樗英)장로에게 주어 그 일
상생활을 경책하다.
이 맑은 시절에 우연히 서로 만나
푸른 산,달그림자 진 맑은 시내에 함께 누웠네
만나기 어려운 이 좋은 때를 헛되이 보낼 건가
푸른 대숲 속에는 물소리 잔잔하구나.
푸른 대숲 속의 잔잔한 물소리는
천금을 주어도 사기 어렵나니
그대는 마음을 비우고 내 말 들어라
봄바람 가을달이 어찌 그대의 흰머리를 위해 기다려주겠는가.
*번역자가 보완해 넣었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