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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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下 137
동재(東齋)
온갖 변화가 여기서 일어나고
원형이정(元亨利貞)*이 비로소 생겨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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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一陽)의 덕이 천하에 두루하여
사람과 물건이 자연의 이치에 편안해한다.
근본은 고요하나
그 공용은 크고 넓다
꽃다운 풀,지는 꽃에 봄비가 내리는데
그대와 술잔 드는 그 뜻이 어떠한가.
수암(壽菴)
공겁 이전에 이미 이루어졌나니
비바람에 갈수록 견고하다
주인 가운데의 주인이여,얼굴이 옥 같은데
임금을 축원하는 한 향로의 연기,아침저녁 끊이지 않고
바위의 꽃은 몇 번이나 피고 또 졌던가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 세상 인연을 씻는다.
* 원형이정(元亨利貞):역(易)에서의 건(乾=하늘)의 네 가지 원리.즉 사물의
근본 원리라는 말.원은 만물의 시초로서 봄에 속하고,형은 만물의 자람으로
서 여름에 속하고,이는 만물의 갖춤으로서 가을에 속하고,정은 만물의 완성
으로서 겨울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