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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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태고록


                 대송(對松)



                   솔이란 초목 가운데 군자요,이것을 사랑하는 이는 사람 가운
                 데 군자이다.내시 이부(李榑)가 임금의 명을 받들어,이 소설산

                 (小雪山)에 와서 호를 구하기에 대송(對松)이라 짓고,이어서 게
                 송으로 그 뜻을 밝힌다.


               산과 물은 겹겹하고
               구름과 솔은 높디높은데

               이것을 마주한 군자 있으니
               성은 이(李)요,이름은 부(榑)인 농서공(隴西公)이다.



               그윽한 소리는 달을 띠어[帶]귓가에 울리고
               뼈에 사무치는 맑고 찬 기운은 마음의 어둠을 부순다
               때로는 흰구름이 찾아와 소식 전하니

               시절이 맑아지면 푸른 용을 탈 수 있으리.





                 명곡(明谷)



               안개 사라진 가을
               만 리에 구름 걷히고

               해는 왼쪽에 걸려 언제고 꼼짝 않는데
               달은 오른쪽에 걸려 항상 그 속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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