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 태고록 도암(道菴) 지극히 고요하고 단단하여 열리지 않건만 흰구름 무더기 속에 어렴풋이 보이네 지금 사람으로 만일 가업을 전하려거든 모름지기 유마힐의 방장실로 돌아가야 하리라. 철문(鐵門) 높아서 잡을 수 없고 가까워도 만질 수 없는데 구름은 날고 비는 흩어져 푸른 이끼에 잠겼다 온갖 생각 한꺼번에 버린다는 그것도 없으면 그제야 본래 활짝 열려 있었음을 믿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