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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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下 141


                 자천(自天)



               비록 땅에 서서 다니지만
               본래 하늘을 찌를 뜻이 있나니
               온갖 변화가 다르면서 같음을 사람들은 보지마는

               다른 가운데의 다름은 성인도 알지 못하리.





                 차문(此門)


               눈앞의 한 가닥 길이 바로 그것을 가리키나

               마음먹고 달려가면 더욱 아득하리라
               철저히 마음 없애고 모두 놓아버려야

               비로소 여여한 본체 걸림 없음을 알게 되리라.





                 정암(珽菴)



               신령스레 밝고 철저히 깨끗하여 그 문이 없는 곳
               나그네는 부질없이 찾아 달리다 해가 저무나니
               만일 별봉(別峰)에 이르러 덕운(德雲)찾으려 하면

               여전히 무중로(無中路)를 밟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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