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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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구름,찬 대나무,띠풀집에 누워 있다
누가 와서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을 묻거든
삼삼은 구요,그 나머지는 없다고 하라.
죽암(竹菴)
한 물건도 그 속에 없어 본래 청청하니
그 뜰 안 엿볼 사람 세상에 없네
봉이 휘파람 불고 용이 읊조려 선정의 고요함을 깨뜨리나니
한 장대 위에 밝은 달,강성(江城)에 가득하네.
반원(返源)
몇 해나 강회(江淮)로 떠돌아다녔던가
오늘에야 배를 돌려 본원(本源)에 돌아왔네
웃으며 만나는 손과 주인의 마음은
그저 기쁘고 좋아서 무어라 말할 수 없네
말할 수 없고 거리낌없으매
맑고 고요하여 아무 맛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