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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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下 143
은계(隱溪)
구름이 자욱한 골짝에 세상 번뇌를 끊었는데
밤낮으로 흐르는 시냇물은 무슨 일이 있는 것 같구나
소부(巢父)*․허유(許由)*를 배워
29)
30)
부질없이 물가에서 귀 씻지 말고
우뚝이 앉아 임금과 신하의 대의(大義)을 잊어버려라.
중리(中理)
때에 맞게 행동함이 그 가운데 있어
온갖 변화로 중생들을 고루 이롭게 한다
어디에서 손을 놓을까,천성 밖이로다
그러한 큰 일로 우리 가풍을 이어라.
*소부(巢父):중국 요(堯)임금 때의 고사(高士).요임금이 천하를 맡기고자 하
여도 사양하고 받지 않고 더러운 말을 들었다고 물에 나가 귀를 씻었다 한
다.
*허유(許由):고대 중국 전설상의 인물.요임금이 천하를 물려주려 하였으나
거절하고 기산(箕山)에 들어가 숨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