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태고록
운석(雲石)
오음(五陰)의 뜬구름 사이에
꼼짝 않고 바보인 듯 고요하고 편안하네
꽃과 달의 좋은 시절 몇 번이나 지났던가
마음이 죽은 지 오래이거니 무심히 보네.
석암(石菴)
천연으로 만들어져 저절로 단단하거니
비바람 겪는 것을 두려워하랴
오고 가는 흰구름은 몇 날인 줄 알겠지만
암자의 주인은 지금까지 모른다네.
하설(何說)
모든 법은 이름과 모습이 끊겼는데
물소리와 산빛은 가장 가까우니
가장 가깝다는 이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기뻐할 뿐,내 무슨 말을 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