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P. 146

146 태고록


                 운석(雲石)



               오음(五陰)의 뜬구름 사이에
               꼼짝 않고 바보인 듯 고요하고 편안하네
               꽃과 달의 좋은 시절 몇 번이나 지났던가

               마음이 죽은 지 오래이거니 무심히 보네.





                 석암(石菴)


               천연으로 만들어져 저절로 단단하거니

               비바람 겪는 것을 두려워하랴
               오고 가는 흰구름은 몇 날인 줄 알겠지만

               암자의 주인은 지금까지 모른다네.





                 하설(何說)



               모든 법은 이름과 모습이 끊겼는데
               물소리와 산빛은 가장 가까우니
               가장 가깝다는 이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기뻐할 뿐,내 무슨 말을 하랴.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