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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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下 147


                 소봉(小峯)



               수미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어라
               활활 타는 겁화도 태우지 못하나니

               예처럼 푸르게 흰구름 속에 있네.





                 사도(斯道)


               지난날 영산회상에서 직접 부촉하신 것

               오늘도 여전히 띠풀집에서 마주하네
               만일 마음을 가지고 헤아리려 한다면

               믿음만 더욱 고되게 할 뿐이리.





                 과운(過雲)



               평생의 행동이 아주 자유롭나니
               구함이 없으면 어디서나 편안하다
               그 행이 천하에 가득해도 자취가 없이

               오늘도 예처럼 푸른 산에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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