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록 下 151
운산(雲山)
흰구름 속에 푸른 산 첩첩하고
푸른 산 속에 흰구름 겹겹한데
날마다 항상 산과 구름 벗하나니
몸이 편하면 어딘들 내 집이 아니리.
무내(無奈)
마음과 경계를 모두 버리면 그것은 무엇인고
갈대꽃인지 눈[雪]인지 같은 듯 다른 듯하구나
오묘한 저쪽 길,끝까지 가기 어려운데
천 강의 그림자 없는 달을 모두 밟는다.
묘봉(妙峯)
높고 미묘하여 색이면서 색 아닌데
구름 밖의 그 모습 아득하여 끝이 없다
뛰어난 빛이 온 천하를 억누르건만
이 세상엔 아무도 그것을 못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