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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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下 151


                 운산(雲山)



               흰구름 속에 푸른 산 첩첩하고
               푸른 산 속에 흰구름 겹겹한데
               날마다 항상 산과 구름 벗하나니

               몸이 편하면 어딘들 내 집이 아니리.





                 무내(無奈)


               마음과 경계를 모두 버리면 그것은 무엇인고

               갈대꽃인지 눈[雪]인지 같은 듯 다른 듯하구나
               오묘한 저쪽 길,끝까지 가기 어려운데

               천 강의 그림자 없는 달을 모두 밟는다.





                 묘봉(妙峯)



               높고 미묘하여 색이면서 색 아닌데
               구름 밖의 그 모습 아득하여 끝이 없다
               뛰어난 빛이 온 천하를 억누르건만

               이 세상엔 아무도 그것을 못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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