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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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上 39
조사를 맞이하여 물었다.‘어떤 것이 부처님 진리의 으뜸가는 이
치[第一義]입니까?’조사는 ‘텅 비어 부처도 없다’하였다.무제가
다시 ‘지금 내 앞에 있는 이는 누구입니까?’하고 물으니 조사는
‘모른다’고 대답하였다.이것이 중국[東土]에 최초로 선지(禪旨)를
드날린 광경이다.
오늘 본국의 대왕께서 나를 청해 종승을 들어 보이라 하시기
에,위로는 황제와 황후 그리고 태자를 위해 축원하고,중간으로
는 사람과 하늘의 대중을 위해 축원하며,밑으로는 관리와 백성들
을 위해 큰 법보시를 베풀어주었으나 나는 지금 한 글자도 말하
지 않았고,대왕도 한 글자도 듣지 않으셨다.이것이 양 무제가
달마조사와 문답한 것과 같은가,다른가.만일 가려낸다면 지혜
눈[一隻眼]이라고 인정할 것이고 가려내지 못하면 이 한 곡조를
들으라.”
태고의 소리는 가장 가깝고도 절실한데
애석하다,시절은 꽃 지는 봄일세
그대에게 다시 한 잔 술 권하노니
서쪽 양관(陽關)나서면 친구 없으리.
太古音最親切 可憐時節落花春
勸君更盡一盃酒 西出陽關無故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