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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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上 41


               주장자를 가로 들고 말씀하셨다.
               “3세의 부처님네도 이러했고 역대의 조사님네도 이러했으니 만

            일 본국 대왕의 청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이렇게 설파(說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국왕 대신들이 여기서 이렇게 믿는다면 그 부처님
            네의 보호를 받고 모든 하늘이 복을 내릴 것이다.국왕은 수명이

            길어지고 문무 신하들은 왕의 교화를 도우며,어진 신하와 재상들
            은 수명과 녹(祿)이 더욱 늘어나 그 덕화가 백성들에게 미쳐 집집
            마다 표창을 받을 것이다.백천의 요괴들은 그 자취가 사라지고,

            간사한 혼과 원한을 품은 도적은 그림자와 얼굴을 감추어 천지는
            다시 변하고 일월은 더욱 맑으며,산하는 더욱 튼튼하고 사직은
            거듭 흥왕할 것이다.그리하여 때를 맞추어 비가 내리고 때를 맞

            추어 볕이 나 온갖 곡식은 잘 영글고 백성들은 즐거워하며,상서
            로운 기린과 고운 빛깔을 가진 봉황은 상서의 징조를 다투어 나

            타낼 것이다.그렇게 되면 선조(先朝)의 성현들이 말씀하신 그 말
            과 같이 부처님을 믿고 하늘의 이치에 순종하여 저절로 큰 나라
            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하는 말이 길어진다.주장자에 부촉하여,국왕․공주․왕후
            ․대신․장상(將相)․안팎의 신하․모든 관리들을 위해 다시 분

            명히 설파하리라.”
               주장자로 법상을 한 번 내리쳤다가 다시 주장자를 들고 말씀하
            셨다.

               “이 주장자는 마음[情識]이 없는 물건인데 어찌 시비가 있겠는
            가.청컨대 국왕이나 대신들은 마음을 거두어 잡아 잘 듣고 부디

            *문답한 것은 적지 않는다.【원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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