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송 195
모기
제 힘이 원래 약한 줄을 모르고
피를 너무 많이 먹고 날지 못하네
부디 남의 소중한 물건을 탐하지 말라
뒷날에 반드시 돌려줄 때 있으리.
목단
꽃 중의 왕이 두세 떨기 다투어 피었는데
다른 꽃들 위에 뛰어나 완연히 다르다
그러나 어찌 저 남전(南泉)의 꿈에 보였던 것만이야 하랴
눈을 뜨기 전에 붉은 빛이 뚫고 들어오네.
작약
영롱한 그 자태에 어느 것을 견주리
붉고 흰 꽃빛이 창에 가득 비치었네
반쯤 피어 입을 열고 웃는 웃음은
온 하늘 온 땅에 짝할 것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