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6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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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나옹록
산차[山茶]를 따며
차나무를 흔들며 지나가는 사람 없고
몸을 굽혀 대중과 함께 산차를 따러 오니
비록 터럭 만한 풀도 움직이지 않으나
본체와 작용은 당당하여 어긋남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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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비[喜雨]
가물 때 내린 단비,그 기쁨 말해 무엇 하리
만물은 왕성하고 해는 풍년이라 임금의 정치에 존경이 일고
도대체 신룡(神龍)의 힘이 얼마였던가
단지 한 방울만 가지고도 온 천지를 적신다.
*차잎을 따다가 위산스님이 앙산스님에게 말하였다.
“종일 차를 따는데,그대의 소리만 들릴 뿐 모습은 보이지 않는구나!”
앙산스님이 차나무를 흔들어 보이자 위산스님이 말하였다.
“그대는 작용만 얻었을 뿐,본체는 얻지 못했다.”
“ 그렇다면 스님께선 어찌하시겠습니까?”
위산스님이 한참을 묵묵히 있으니 앙산스님이 말했다.
“스님께선 본체만을 얻었을 뿐 작용은 얻질 못하셨습니다.”
“ 네놈에게 몽둥이 30대를 때려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