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나옹록
절안(絶岸)
눈길 다한 하늘 끝은 푸르틱틱한데
그 가운데 어찌 중간이 있겠는가
편편하여 끝없는 곳에서 몸을 뒤집으면
그 작용은 언제나 공겁(空劫)이전에 있으리.
서운(瑞雲)
한 줄기 상서로운 빛을 보는가
허공을 모두 싸고 뻗쳤다 걷혔다 하나니
여기서 몸을 뒤집어 몸소 그것을 밟으면
비바람을 몰고서 곧장 집에 돌아가리.
보봉(寶峰)
써도 다함이 없고 값도 물론 비싸니
층층으로 높이 솟아 푸른 하늘에 꽂혔다
구슬의 광채는 안팎으로 항상 나타나지만
마음먹고 찾아가면 길은 더욱 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