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5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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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05


                 옥림(玉林)



               아주 깨끗해 티가 없는 신기한 보배는
               뿌리와 싹이 사철 따라 변하지 않네
               집안에 본래 있어 남에게서 얻는 것 아니거니

               가지와 잎은 공겁(空劫)전에 무성하였다.





                 영매(嶺梅)



               불쑥 솟아나 푸른 하늘에 꽂혔나니
               빼어난 자태는 공겁 전에 있었다

               묏부리들이 험준한데 누가 갈 수 있는가
               섣달의 봄바람은 세상을 벗어난 오묘함일세.





                 징암(澄菴)



               성품 달이 맑고 뚜렷해 본래의 공(空)을 비추건만
               사립문을 닫아 두어 사람들이 다니기 어렵구나

               가난하여 아무것도 없거니 누가 거기 가겠는가
               이 작은 암자가 금년에는 바로 그 가난함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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