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나옹록
정암(正庵)
흑백이 갈라지지 않았는데 무엇이 피차인가
여섯 창의 호젓한 달은 앞에 오지 않고
금까마귀 옥토끼도 찾을 곳이 없거니
신령한 빛 본래 고요함을 비로소 믿겠구나.
벽산(璧山)
옥 보배의 정해진 값을 그 누가 알리
묏부리들 빼어나 허공에 꽂혀 있다
찬란한 빛 예나 이제나 항상 빛나건만
그 꼭대기에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통하는 길이 없네.
의주(意珠)
물건에 응해 분명히 그 자리에 나타나니
세간의 보물과 무슨 상관이 있으랴
가죽 주머니에 숨어 있으니 그 누가 알리
밤낮 맑은 빛은 겁겁이 차가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