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2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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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나옹록


                 정암(正庵)



               흑백이 갈라지지 않았는데 무엇이 피차인가
               여섯 창의 호젓한 달은 앞에 오지 않고
               금까마귀 옥토끼도 찾을 곳이 없거니

               신령한 빛 본래 고요함을 비로소 믿겠구나.





                 벽산(璧山)



               옥 보배의 정해진 값을 그 누가 알리
               묏부리들 빼어나 허공에 꽂혀 있다

               찬란한 빛 예나 이제나 항상 빛나건만
               그 꼭대기에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통하는 길이 없네.





                 의주(意珠)



               물건에 응해 분명히 그 자리에 나타나니
               세간의 보물과 무슨 상관이 있으랴

               가죽 주머니에 숨어 있으니 그 누가 알리
               밤낮 맑은 빛은 겁겁이 차가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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